할인매장 소파 후기, 161만원 샀다가 청소비 30만원 더 썼다

161만원짜리 소파를 샀는데 배송 다음 날부터 부모님이 몸이 간지럽다고 하셨다. 처음엔 그냥 새 가구 냄새 때문인가 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도 안 없어지길래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

할인 매장 소파 고르기, 3군데 3~4시간

부모님 소파를 새로 장만하기로 하고 대형 할인매장 세 군데를 돌았다. 하루 잡고 다녔는데 세 군데 다 도니까 3~4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스타일이 딱 정해져 있어서 아무거나 사드릴 수는 없었다. 색깔은 너무 밝지 않은 톤, 앉았을 때 너무 푹 꺼지지 않는 쿠션감, 등받이 높이까지 이것저것 다 맞춰야 해서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앞에 들른 두 군데는 디자인은 괜찮은데 부모님이 앉아보시더니 고개를 젓거나, 마음에 드는 색은 있는데 재질이 별로거나 하는 식으로 계속 걸리는 게 나왔다. 나도 슬슬 지치고 부모님도 지치실 때쯤, 마지막 세 번째로 간 할인 매장에서 드디어 부모님이 앉아보시고는 표정이 달라지셨다. 여기서 161만 원 짜리 4인용 소파를 결제했다. 배송은 며칠 뒤로 잡혔고, 그날은 다들 만족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이 딱 맘에 들어 하시던 할인 매장 소파
부모님이 맘에 들어 하시던 할인 매장 소파
세 번째로 간 할인매장, 여기서 결국 마음에 드는 소파를 찾았다

161만 원짜 소파 배송 후, 부모님 몸이 간지럽다

배송된 다음 날, 부모님 전화가 왔는데 몸이 간지럽다고 하셨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새 가구 특유의 냄새나 먼지 때문에 일시적으로 그런 건가 싶었다. 근데 이틀째도 계속 간지럽다고 하시길래 뭔가 짚이는 게 있었다.

매장에 문의해 보니 우리가 산 소파가 매장 진열품이 아니라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제품이라는 걸 알게 됐다. 창고 보관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진드기가 제일 먼저 의심됐다. 창고라는 공간 자체가 통풍이나 위생 관리가 매장 진열대만큼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있는 곳이고, 오래 보관되어 있었다면 그 안에서 진드기나 먼지가 쌓였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부모님 피부 반응이랑 시기가 딱 맞아떨어지니까 더 확신이 들었다.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청소업체를 알아보고 불렀다.

새집에 배송된 소파 모습
집으로 배송되어 거실에 둔 소파
집으로 배송된 소파. 이날 이후로 부모님이 간지럽다고 하셨다

소파·매트리스 청소 30만 원, 간지럼증 바로 사라졌다

기왕 부르는 김에 소파만 하지 않고 침대 매트리스까지 같이 소독 청소를 맡겼다. 혹시 모르니 침구 쪽도 같이 관리해 드리는 게 낫겠다 싶었다. 침대 2개랑 4인용 소파까지 습식 청소에 스팀 청소까지 진행했고, 비용은 총 30만 원 나왔다. 161만 원 짜리 소파 사면서 예상에 없던 지출이라 좀 아깝긴 했는데, 부모님 건강 문제니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청소업체가 다녀간 날 저녁부터 부모님이 간지럽다는 말씀을 안 하셨다. 하루이틀 지켜봤는데도 증상이 다시 안 나타나서, 진드기 때문이었던 게 거의 확실해졌다. 소파 자체는 마음에 드셨던 제품이라 다행히 바꾸거나 반품하는 소동 없이 청소로 해결이 됐다.

앞으로 할인 매장에서 가구 살 때는 진열품인지 창고 보관인지부터 꼭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창고 보관이면 가격이 싸더라도 그만큼 위생 관리가 안 되어 있을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직접 겪고 나서야 알았다. 30만 원 더 썼지만 부모님 몸 상태가 바로 좋아진 걸 보니, 그 돈은 아깝지 않았다.

할인매장 가구 구매 전 확인할 것

  • 매장 진열품인지 창고 보관 제품인지 반드시 먼저 물어보기
  • 창고 보관 제품은 가격이 싸도 위생 관리가 안 됐을 가능성 염두에 두기
  • 배송 후 며칠간 몸에 이상 반응 없는지 가족 상태 살펴보기
  • 이상 증상 있으면 바로 소파·매트리스 전문 습식·스팀 청소 업체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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