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예쁜 멀티탭 후기, 2구를 동시에 못 쓰게 된 이유

작고 예뻐서 샀는데 노트북 어댑터랑 충전기를 동시에 끼면 서로 밀어내서 2구를 동시에 못 쓴다. 살 때는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 그냥 예쁘고 작은 멀티탭 하나 산 것뿐인데, 지금은 콘센트 두 개 중 하나는 사실상 장식이 됐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쓰고 있는지 그대로 적어본다.

1. 작고 예쁜 멀티탭, 개별 스위치로 골랐다

이사하면서 책상 자리를 새로 잡다 보니 콘센트 위치가 애매해서 멀티탭을 새로 사야 했다. 그동안은 부모님 집이나 회사에서 원래 있던 기본 멀티탭만 써봤지, 내가 직접 골라본 적이 없어서 뭘 기준으로 사야 하는지 감이 아예 없었다. 

그냥 검색해서 나오는 것 중에 작고 예쁜 거, 스위치가 구별로 따로 달린 걸로 골랐다. 개별 스위치가 있으면 안 쓰는 건 꺼둘 수 있어서 전기 아끼기도 좋고 안전하다는 후기가 많길래 그게 그럴듯해 보였다. 크기도 작아서 책상 위에 올려놔도 안 거슬릴 것 같았고, 색깔도 데스크 테마랑 잘 맞아서 큰 고민 없이 바로 주문했다. 케이블 길이가 3m짜리라서 콘센트가 멀리 있어도 여유 있게 쓸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콘센트 개수나 구 사이 간격 같은 건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냥 "작고 이쁘다 = 좋다"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멀티탭의 측면 모습
멀티탭 측면 모습

2. 2구 동시에 못 쓰는 멀티탭

받아서 써보니 문제는 바로 나왔다. 노트북 어댑터랑 휴대전화 충전기를 동시에 꽂으려고 하는데, 어댑터 몸통이 두꺼워서 옆 구를 완전히 가려버렸다. 밀어 넣어보려고 해도 두 플러그가 서로 밀어내는 느낌이 나서 억지로 꽂았다가는 콘센트나 어댑터가 상할 것 같았다. 

결국 둘 다 꽂는 건 포기하고 지금은 필요할 때마다 하나 빼고 하나 꽂는 식으로 돌아가면서 쓰고 있다. 노트북 충전이 급하면 휴대전화 충전기를 빼고, 휴대전화가 급하면 반대로 하는 식이다. 2구짜리를 산 이유가 애초에 두 개를 동시에 쓰려고 산 건데, 사실상 1구 멀티탭을 산 거나 다름없어졌다. 스위치가 개별로 있다는 것도 이 상황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쓰지도 못하는 구의 스위치를 따로 끌 일이 없으니까.

2구를 동시에 꽂아서 겹치는 모습
2구를 동시에 꽂아서 겹치는 모습
1구만 쓰는 멀티탭 모습
지금 1구만 돌아가면서 쓰는 모습

3. 3,000원 차이, 3구 살걸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내가 산 2구짜리가 13,800원이었고, 바로 위 라인업인 3구짜리는 16,800원이었다. 딱 3,000원 차이. 그 3,000원을 아끼겠다고 2구를 골랐는데, 결과적으로는 구 하나를 그냥 못 쓰는 셈이 됐으니 차라리 3구를 샀으면 여유 있게 다 꽂아 쓸 수 있었을 거다. 살 때는 "2구면 충분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댑터 두께나 플러그 간격까지는 전혀 계산에 넣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지금 생각하면 가격 차이보다 간격이나 구 개수를 미리 확인하지 않은 게 더 아쉽다. 그래서 다음에 멀티탭을 다시 사야 할 일이 생기면 가격표부터 보지 않고 구 사이 간격이 넓은 제품인지, 아니면 아예 여유 있게 3구 이상으로 살지부터 볼 생각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돈 조금 더 주고 3구짜리나 차라리 큐브 멀티탭을 살 걸 그랬다.

4. 멀티탭 살 때 놓치기 쉬운 체크포인트

  • 디자인보다 구 사이 간격부터 확인하기 (어댑터 두께 때문에 옆 구 못 쓰는 경우 많음)
  • 노트북 어댑터처럼 부피 큰 플러그 쓴다면 처음부터 여유 있게 3구 이상으로 사기
  • 가격 차이 몇천 원 아끼려다 구 하나를 못 쓰게 될 수도 있으니 개수는 넉넉하게 선택하기
  • 개별 스위치 기능은 실제로 각 구를 다 쓸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점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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