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번 쓰면 꿉꿉한 냄새가 났다. 세탁을 안 한 것도 아니고, 매번 세제 넣고 정성껏 빨았는데도 그랬다. 결혼하고 산 수건이라 벌써 3년째 쓰고 있었는데, 그 냄새의 정체를 알아내기까지 시행착오가 꽤 길었다. 식초도 넣어봤고, 세탁 방법도 이것저것 바꿔봤는데 결국 답은 다른 데 있었다. 지금 쓰는 수건으로 바꾸고 나서야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됐다.
1. 수건 냄새, 3~4번 쓰면 시작됐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싶었다. 수건을 3~4번 쓰고 나면 꿉꿉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분명 세탁기 돌릴 때마다 세제 양도 맞춰 넣고, 건조도 나름 신경 써서 했는데 냄새는 계속 났다. 처음엔 세탁기 문제인가 싶어서 세탁조 청소도 해봤다. 그래도 냄새는 똑같았다.
그러다 문득 이 수건을 언제 샀는지 계산해 봤다. 결혼할 때 혼수로 장만한 수건이었는데, 그때부터 따지면 이미 3년째 쓰고 있었다. 수건 교체 시기가 보통 2년 정도라고 하는데, 나는 그걸 1년이나 넘겨서 쓰고 있었던 거다. 그러고 보니 수건 두께도 처음 샀을 때보다 확실히 얇아져 있었다. 도톰했던 느낌이 사라지고 흐물흐물해진 게,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교체 신호였는데 그땐 그냥 "오래 써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건조 방식도 이것저것 바꿔봤다. 베란다에 널어서 자연 건조도 해보고, 건조기를 돌려보기도 했는데 어느 쪽으로 말려도 마르고 나면 냄새가 배어있는 느낌이 가시질 않았다. 세탁 방법이 아니라 수건 자체의 수명이 문제였다는 걸 그땐 몰랐다.
2. 식초 넣어봤는데 효과 없었다
인터넷 찾아보니 식초 세탁이 수건 냄새에 좋다는 글이 많길래 그대로 따라 해봤다. 세탁 마지막 헹군 단계에 식초를 넣고 돌렸다. 처음 한두 번은 살짝 나아진 것 같기도 했는데, 며칠 지나서 다시 써보면 결국 같은 꿉꿉한 냄새가 났다. 몇 번을 반복해서 식초 세탁을 해봤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느낌은 없었다. 식초 양도 늘려보고, 헹구 단계 말고 애벌빨래처럼 미리 담가두는 방법도 시도해 봤다. 그래도 결과는 비슷했다. 세탁 직후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다가, 하루이틀 지나서 습기를 머금으면 다시 그 냄새가 올라왔다.
이쯤 되니 세탁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식초는 세균이나 냄새 원인 물질을 어느 정도 제거해 줄 수는 있지만, 이미 섬유 자체가 낡고 흡수력이 떨어진 수건이라면 그 상태를 되돌릴 수는 없는 거였다. 물기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니 수건이 눅눅하게 마르고, 그 상태에서 세균이 다시 번식하는 악순환이었던 것 같다.
세탁 방법을 아무리 바꿔도 수건 자체가 수명이 다 됐다면 냄새는 계속 날 수밖에 없다는 걸 이때 깨달았다. 결국 세제나 첨가물 문제가 아니라 수건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3. 면 100% 코마사 60수, 교체 후 달라진 것
결국 수건을 새로 사기로 결심했다. 이번엔 아무거나 고르지 않고, 면 100% 코마사 60수 제품으로 골랐다. 수건을 알아보면서 40수 이상이면 괜찮다는 얘기를 봤는데, 기왕 바꾸는 거 좀 더 좋은 걸로 사자 싶어서 60수로 정했다. 교체하고 나서 제일 먼저 느낀 건 물기 흡수력이었다.
예전 수건은 몸의 물기를 닦아도 뭔가 물기가 계속 남아있는 느낌이었는데, 새 수건은 확실히 흡수가 빠르고 뽀송한 느낌이 바로 났다. 그리고 며칠 써봐도 예전처럼 꿉꿉한 냄새가 올라오지 않았다. 세탁하고 말리는 과정 자체는 예전이랑 똑같이 하는데, 결과물이 완전히 달랐다. 촉감도 눈에 띄게 차이가 났다. 손으로 만졌을 때 예전 수건과는 다르게 결이 훨씬 부드러웠다. 세탁을 몇 번 돌려도 그 부드러운 촉감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색깔도 처음 샀을 때 그대로라 아직 바랜 느낌이 없다.
지금까지 수건 다 쓸 때까지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물기 흡수도 빠르고 마르고 나서도 냄새 없이 뽀송한 상태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다음에 수건을 또 살 일이 생기면 무조건 코마사 60수 이상으로만 고르기로 했다. 그리고 식초 세탁은 이제 안 한다. 수건에서 냄새가 난다면 세탁법보다 교체 시기부터 먼저 의심해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4. 수건 냄새 잡는 법, 이 순서로 확인하세요
- 세탁법부터 의심하기 전에 수건 구매 시기부터 계산해 보기 (보통 교체 주기 2년)
- 수건이 얇아지고 흐물흐물해졌다면 그게 이미 교체 신호
- 식초 세탁은 임시방편일 뿐, 흡수력 자체가 떨어진 수건엔 근본 해결 안 됨
- 새로 살 땐 40수보다 60수 이상 코마사 원단으로 골라서 흡수력·내구성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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